프랑스의 명품 브랜드인 겐조는 프랑스인 디자이너가 아닌 아시아인 디자이너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바로 일본인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입니다. 아시아인으로서 아시아 문화와 감성을 서양에 알리며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겐조는 2020년 코로나 19로 인해 향년 81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숨을 거두었습니다. 오늘은 그만의 독특한 디자인 세계로 동양미를 알렸던 세계적인 디자이너였던 겐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 혜성처럼 나타난 별, 다카다 겐조
- 겐조를 대표하는 룩: 빅 룩
- 파리 중심에서 피어나는 동양미
혜성처럼 나타난 별, 다카다 겐조
다카다 겐조는 1939년 일본에서 태어났으나 패션 공부를 시작하며 대학을 졸업한 뒤 패션의 중심지 프랑스 파리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불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갔던 프랑스였지만 패션에 대한 그의 열정을 멈추진 못했습니다. 어떤 도움 없이 가장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온 그는 과감하고 화려한 패턴과 프린트를 잘 활용하는 디자이너였습니다. 그의 강점을 살려 1970년 다카다 겐조는 자신의 부티크를 오픈하고 그 후, 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 ‘겐조’를 출시하게 됩니다. 활발하게 활동을 해왔던 겐조는 2020년 7월 급작스럽게 패션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3개월 후, 향년 81세의 나이로 2020년 10월 4일 코로나 19로 안타깝게 숨을 거두었습니다.
겐조를 대표하는 룩: 빅 룩
겐조는 서구 중심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패션계에서 소외되던 동양미를 메인 주류 내로 끌고 오는 데 성공합니다. 일본 전통 복식인 기모노 스타일의 복식을 서양의 실루엣과 적절하게 믹스하여 동양과 서양의 융합을 보여줍니다. 당시 서양의 패션 트렌드는 몸의 곡선을 그대로 나타내며 라인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겐조는 엄격하고 보수적이었던 패션계에 정면 승부하며 오히려 몸에 자유를 줄 수 있는 일명 ‘빅 룩’을 선보입니다. 굉장히 넉넉하고 오버사이즈들의 디자인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그의 시그니처인 다양한 컬러들과 화려한 패턴들을 함께 디자인하면서 브랜드와 디자이너로서 그의 입지를 견고히 합니다.
파리 중심에서 피어나는 동양미
겐조는 일본 유산에서 큰 영향을 받은 듯한 디자인을 주로 선보였습니다. 동양을 대표하는 호랑이, 벚꽃, 대나무 등과 같은 동식물을 활용해 무늬를 디자인해 나갔습니다. 전통적인 일본 패션과 미적 요소들을 통합한 것입니다. 특히, 겐조는 호랑이 모양의 일러스트 자수와 강렬하면서도 화려한 색감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호랑이라는 확고한 아이덴티티 덕분에 겐조하면 호랑이 무늬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고 이로 인해 그의 디자인은 동양적인 느낌과 서양적인 느낌이 조화를 이루며 나타납니다.
최초의 동양인 디자이너로서 파리 패션계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그는 패션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습니다. 견고했던 서양 패션계에 동양의 문화를 처음으로 가져오며 많은 사랑을 받게 만든 그의 유산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 세계 디자이너와 패션인들에게 영감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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