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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패션의 전설, 버질 아블로

by rammmii 202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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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엄연히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스트릿 패션입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하위문화로써 소수의 사람들이 즐기는 패션이었습니다. 이러한 스트릿 패션이 하나의 트렌드가 될 수 있도록 만들며 나아가 럭셔리 세계로 이끈 사람이 있습니다.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된 버질 아블로입니다. 작년 가을, 갑작스러운 그의 사망 소식에 저 역시도 굉장히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오늘은 스트릿 패션을 하이패션에 접목시켜 혁신적인 디자이너로 평가받고 있는 버질 아블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 버질 아블로, 그는 누구인가?
  • 버질 아블로의 브랜드: 오프화이트, 루이비통
  • 버질 아블로의 마지막 컬렉션

 

버질 아블로, 그는 누구인가?

버질아블로는 누군가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스트릿 패션을 좋아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유명한 디자이너입니다. 그는 기존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화려한 프린팅 기법, 과감한 컬러 매치 등을 선보이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버질 아블로의 작품을 보며 영감을 얻고 있으며, 수많은 뮤지션들 역시 그의 팬임을 자처합니다. 나아가, 상업성이 짙은 남자 옷 분야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점도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패션계에서 극찬을 받는 그이기에 시작부터 남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는 흔히 말하는 패션계의 주류는 아니었습니다. 패션을 전공하지도, 백인이지도 않은 시카고 출신의 건축학을 전공한 패션계와는 전혀 무관한 흑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가 패션계에 들어선 결정적인 계기는 현재는 많은 이슈와 논란을 만들어내며 패션계에서 외면받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쳤던 칸예 웨스트였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되었고 칸예 웨스트가 버질 아블로를 자신의 기획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고용하게 되면서 버질 아블로는 패션계로 입문하게 됩니다. 2011년 아트디렉터로 참여한 칸예웨스트의 앨범이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가 되면서 대중에게 버질 아블로라는 이름을 각인하게 됩니다.


 

버질 아블로의 브랜드: 오프화이트, 루이비통

버질 아블로는 오프화이트의 설립자이자 루이비통의 디렉터로서 패션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2013년 버질은 그동안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트릿과 하이앤드 패션을 접목하여 하이앤드 스트릿 브랜드 오프화이트 브랜드를 설립하게 됩니다. 버질의 본 전공이었던 건축을 활용하여 브랜드 로고를 만들었고 스트릿 캐주얼과 럭셔리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패션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습니다. 버질 아블로는 2018년에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들기도 했고 그의 브랜드 ‘오프화이트’는 2019년 1분기에 모든 명품 패션 브랜드를 제치고 최고의 인기 브랜드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혹자는 이런 버질아블로를 두고 디자이너를 넘어 그를 하나의 현상이라고 칭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본인의 브랜드인 오프화이트를 포함하여 나이키, 이케아 등 굉장히 많은 브랜드들과 협업을 진행했고 패션 신에 굉장한 영향력을 끼쳤기 때문입니다. 여러 브랜드들과 콜라보를 진행했음에도 그의 가치와 희소성은 더욱 높아졌고 버질 아블로의 컬렉션을 구매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나이키와 오프화이트의 콜라보 스니커즈는 아직도 많은 인기와 리셀가가 높은 제품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패션계에서 높이 평가받았고 2018년 버질아블로는 루이비통 맨즈 컬렉션의 총괄 디렉터로 임명되게 됩니다. 패션계에서 굉장한 이슈가 되었는데 루이비통 역사상 흑인 최초로 LVMH 그룹에 합류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패션계가 얼마나 보수적이고 폐쇄적인지 알 수 있기도 한 부분입니다. 패션계의 벽을 허물고 들어선 버질 아블로의 루이비통 컬렉션 첫 데뷔는 상상 그 이상으로 성공적이었습니다. 2019년 루이비통 SS 컬렉션으로 데뷔한 버질아블로는 이전에는 루이비통에서 보기 어려웠던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보였으나 이전 루이비통이 진행했던 슈프림 콜라보레이션보다 30%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버질 아블로의 마지막 컬렉션

버질 아블로는 2021년 11월 희귀암인 혈관육종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죽기 직전까지 2022년 루이비통 FW쇼를 준비하고 있어 더욱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그의 마지막 컬렉션이 2022년 1월 공개되었습니다. 

루이비통의 2022 FW 맨즈 컬렉션은 아이시한 컬러와 포인트 컬러를 활용하며 전체적으로 몽환적이며 초현실적인 느낌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퍼포먼스로 시작되는 오프닝은 쇼의 몰입감을 단번에 높였고 쇼 중간중간 댄스 퍼포먼스들도 함께 진행되어 쇼를 더욱 버질 그자체로 만들어버립니다. 디자인 부분도 굉장히 주목해볼만 합니다. 컬러의 믹스매치가 돋보였고 젠더 경계를 허문 디자인과 의상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여성들의 옷이라고 여겨오던 스커트가 등장했고 허리 라인을 강조한 자켓, 상당한 굽이 있는 힐 형태의 부츠, 레깅스 등을 활용하여 유니크한 룩을 선보였습니다. 기존에는 여성복에서 남성복 형태의 옷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남성복에서도 기존 여성복에서 많이 보이던 디자인들이 등장하며 모호한 젠더경계를 강조합니다. 누구나 무엇이든 본인의 자유에 의하여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주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패션에서 더 다양한 의상들을 볼 수 있기에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 피날레에서는 See you again 노래와 함께 모두가 기립해 박수를 치며 버질 아블로를 향한 경의를 표하며 끝이 납니다. 버질아블로의 유작이 된 루이비통의 2022 FW 맨즈 컬렉션 쇼는 패션쇼를 넘어 하나의 아트 즉, 예술로서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버질아블로가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쇼이기도 하니 그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루이비통 2022 FW 맨즈 컬렉션의 영상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버질 아블로는 ‘나는 17살 버전의 나를 위해 이 모든 것을 한다’ 라고 말하며 항상 새로움을 위해 나아가는 디자이너였습니다. 또한, 자신을 항상 디자이너가 아닌 제작자라고 칭하며 자신의 가치는 현재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평소 이러한 가치관을 가져오던 그이기에 단순한 옷의 아름다움을 넘어 항상 한 차원 더 나아간 혁신적인 디자인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릿 패션을 메인 스트림으로 만든 버질아블로,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발자취는 영원히 우리 곁에 함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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