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최고의 브랜드에서 최악의 브랜드로 수직 하락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1년 만에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이 가히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 브랜드는 유니크한 디자인은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여 동참하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되며 단번에 전 세계1위 브랜드로 올라서지만 비윤리적인 캠페인으로 인해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를 순식간에 떨어뜨려버렸습니다. 바로 발렌시아가입니다. 그럼에도 발렌시아가가 가지는 독특함과 브랜드만의 색으로 인해 탄탄한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고 해당 사건 발생 이후, 반성과 개선의 의지를 표하는 모습을 보여 빠르게 원복되진 않겠지만 서서히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핫한 브랜드임은 부정할 수 없는 브랜드 ‘발렌시아가’를 만든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 마법의 재단사, 발렌시아가
-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그만의 디자인
- 발렌시아가의 영향력
마법의 재단사, 발렌시아가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는 1895년 스페인에서 태어난 스페인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입니다.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는 20세기 가장 영향력있고 혁신적인 패션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여겨지며 지금의 발렌시아가를 있게 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렌시아가는 조금은 특이한 경력으로 패션계에 입문하게 됩니다. 고향에서 재단사로 패션 관련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력 덕분에 발렌시아가의 의상은 굉장히 정교하고 세심하게 재단되어 있고 이러한 장인정신이 깃든 그의 의상은 스페인 귀족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됩니다. 스페인에서의 패션 경력을 쌓은 뒤, 1937년 그는 패션의 중심지, 파리로 거처를 옮기게 됩니다.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는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파리 패션계에 명성을 떨쳤고 심플한 듯 하지만 디테일이 굉장히 많이 가미되어 그의 재단사 경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의상들을 선보였습니다.
그의 디자인은 왕실과 유명 인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고객 리스트를 굉장히 선별적으로 관리하며 보수적으로 브랜드를 운영해 나갔으나 그에 걸맞은 패션을 선보이며 꾸뛰르 중의 꾸뛰르라고 불리기까지 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브랜드를 키우며 승승장구하던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는 1968년 갑작스럽게 하우스 종료를 발표합니다. 어떠한 브랜드의 이슈도 없었기에 그의 은퇴 소식은 패션계를 충격에 빠뜨립니다. 파리 패션계에서 굳건히 자리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발렌시아가는 1968년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중단되었습니다. 지금의 발렌시아가는 1972년 발렌시아가의 별세 후, 14년이 지난 뒤에서야 다시 등장하게 됩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그만의 디자인
현재의 발렌시아가에서도 볼 수 있지만 발렌시아가의 디자인은 굉장히 미래지향적이고 예술적인 성향이 강했습니다. 대담하고 과장된 디자인을 주로 볼 수 있으며 복잡한 주름들로 이루어진 드레이핑 디테일이 굉장히 세심하게 이루어져있습니다. 전통적인 바디 실루엣을 강조하는 드레스가 아닌 그만의 해석으로 몸의 비율을 재해석하여 혁신적이고 구조적인 디테일의 디자인을 선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발렌시아가는 소매, 단추, 장식 등 세심한 디테일까지도 굉장히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소매 기장을 다양하게 조정하며 옷의 비율을 수정하고 팔 아래로 떨어지는 봉제선 디테일까지 신경을 쓰며 디자인을 했습니다. 소매 기장에 따라 움직임의 범위가 달라지고 주얼리 등이 더 포인트 되어 잘 드러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험적이고 아방가르드한 그의 패션세계는 때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대담한 패션관을 선보였지만 그와 동시에 그는 단순함의 힘을 믿으며 불필요한 부가적인 장식은 철저하게 배제했습니다. 절제된 우아함과 미니멀한 패션으로 옷의 구조를 더욱이 강조했습니다.
발렌시아가의 영향력
패션계에 있어서 발렌시아가의 영향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대단했습니다. 디자이너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디자이너로 위베르 드 지방시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위베르 드 지방시에 대해 소개를 했었는데 지방시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준 인물이 바로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입니다. 이 둘은 비즈니스 파트너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지방시가 발렌시아가를 굉장히 존경하며 스승으로 모셨습니다. 직접 발렌시아가의 가르침을 받기도 한 지방시의 컬렉션을 보면 종종 발렌시아가의 디테일을 찾아볼 수 있는데 지방시가 가지는 굉장히 정교하고 세심한 디자인이 발렌시아가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 외에도 기술, 오뜨꾸뛰르 등 패션 산업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했고 다음 세대의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세대를 펼쳐나갈 수 있도록 영감을 주었습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변함없이 센세이셔널함을 대중에게 선사하는 브랜드 ‘발렌시아가‘ 입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구조적인 실루엣과 과감한 디자인이 지금의 발렌시아가를 있게 하고 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몇몇 논란들로 인해 잠시 브랜드 침체기를 맞이했지만 문제가 다시 재발되지 않기 위해 확실하게 대내외적인 조치를 취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제스처를 통해 다시금 대중에게 신뢰를 얻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다시는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지만 이렇게 한 번 브랜드 역사를 들여다보고 컬렉션들을 보다 보니 역시 이대로 외면받기엔 아쉬운 브랜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또다시 문제가 재발되면 완전한 아웃이 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며 앞으로의 발렌시아가를 지켜보고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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